‘인체에 유해하다, 아니다’ 등 코팅팬에 대한 논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꺼림칙해서인지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스테인리스 냄비나 프라이팬은 처음부터 제대로 길들이지 않으면 사용하기 까다로운 주방용품 중의 하나. 스테인리스 제품을 오랫동안 새것처럼 사용하는 노하우 공개.
스테인리스 제품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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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스테인리스에 대해서는 독성이 입증된 바가 없고 유리와 더불어 가장 안전한 재료로 알려져 있다. 좀 무겁고 잘 더러워지는 흠이 있어도 스테인리스 제품은 안전에 관해서는 한숨 돌려도 될 정도. 다만 스텐 냄비라고 해도 100% 스테인리스로 된 것도 있지만 알루미늄에 스테인리스를 도금한 것도 있는 것이 문제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아주 좋은 것이 아니면 바닥이 부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스텐 도금이 벗겨져 그 밑의 알루미늄이 부식되는 것이다. 따라서 스텐 제품도 100% 스테인리스인지, 도금된 것이라면 어느 정도로 두껍고 튼튼하게 되어 있는지 잘 보고 사야 한다. 국산이라도 믿을 수 있는 메이커에서 나온 것이라면 대부분 도금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정확히 표시되어 있다. 그런 설명 없이 스테인리스인데도 싸게 파는 것, 보기엔 스텐인데 크기에 비해 가벼운 것은 일단 조심해야 한다.
요리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열이 중요한 요소. 스테인리스 제품은 열전도나 지속성, 재료 속에 열이 골고루 퍼지는 균일성 등 다른 조리도구에 비해 모든 면에서 복합적으로 월등하다. 따라서 스테인리스 조리도구로 요리를 하게 되면 요리 맛이 살아 있으면서 조리시간은 단축된다. 하지만 사용하기 무겁고, 가격이 비싼 것은 단점.
눌어붙은 팬 깔끔하게 만들기
팬에 눌어붙은 것을 그 상태로 오래 두면 음식물이 탄화되어 찌꺼기로 변해 다음에 조리할 때 음식물이 쉽게 눌어붙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사용한 후에는 빨리 씻어두는 것이 좋다. 닦을 때 눌어붙은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하여 철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는 등 무리하게 닦는 것이 팬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눌어붙은 팬 깔끔하게 만드는 비법 공개.
1. 기름이 팬 가장자리에 노랗게 눌어붙은 경우
스텐 전용 세정제가 가장 쉽게 닦이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이럴 때 소다로 대체해본다. 물에 적셔 적당히 짠 스펀지에 소다를 아주 듬뿍 발라서 3~4회 정도 문질러주면 말끔해진다.
2. 심하게 눌어붙은 경우
더운물에 가능한 한 긴 시간 불린다. 적어도 반나절, 아주 심하게 탔을 때는 3~4일까지도 불려준다. 이렇게 하면 거의 대부분의 눌은 때가 사라지는데, 안 떨어진 것들을 숟가락으로 긁어낼 수 있을 만큼 긁어내고 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닦아준다. 그래도 안 닦인 부분이 있다면 냄비에 물을 붓고 소다를 아주 듬뿍 넣어 20분 정도 팔팔 끓여준다.
스테인리스 팬 기본 예열법
스테인리스 팬은 코팅 팬과는 달리 충분히 예열한 후 사용해야 음식이 눌어붙지 않고 모양새도 깔끔하다. 강한 불에서 냄비나 팬을 뜨겁게 달군 후 약간 식혀 사용하거나, 약한 불로 10분 정도 예열 후 요리하는 것이 방법. 예열이 잘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선 물을 몇 방울 떨어뜨려 물방울이 구슬처럼 팬 위에서 튕겨다니면 잘된 것!
1. 프라이팬을 3~4분 정도 중불로 뜨겁게 가열한다
불꽃 끝이 팬 바닥에 조금 닿는 정도의 불 세기가 가장 적당하다. 그런 불로 3~4분 정도 가열하면 팬이 뜨거워진다.
2. 잠시 불을 꺼서 팬을 식힌다
①번 과정에서 많이 뜨거워진 팬을 잠시 식힌다. 이 과정에서 불규칙하게 가열되었던 프라이팬의 전면에 열이 골고루 분산된다.
3. 기름을 두르고 다시 불을 켠다
다시 불을 켤 때 불의 세기는 요리하게 될 음식에 따라 다르다. 밀전병이나 지단처럼 얇고 금세 익는 음식은 약한 불로, 두부와 같이 수분이 많거나 생선처럼 꽤 오래 구워야 하는 음식은 중불로, 부침개와 같이 단시간에 바삭하게 부쳐내고 싶은 음식은 중강불로 하는 등 재료에 따라 불의 세기를 조절해야 한다.
4. 기름이 충분히 뜨거워졌을 때 재료를 넣는다
기름이 뜨거워져 팬 표면에 밀착되기까지 40~60초 정도를 기다렸다가 재료를 넣는다. 기름이 덜 뜨거워진 상태에서는 음식물이 달라붙기 때문.
스테인리스 제품 사용 후 관리법
스테인리스 팬이나 냄비는 깨끗하게 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한 뒤의 뒤처리와 수납도 중요하다. 일단 팬을 사용하고 나면 대부분 기름기가 남아 있으므로 팬을 물로 닦기 전 부드러운 키친타월이나 화장지로 남은 기름을 먼저 닦아낸 다음 세제를 이용해 씻어주면 쉽게 기름기를 제거할 수 있다. 사용하고 난 팬을 보관할 때는 물기를 밀린 뒤 수납하는데, 팬끼리 포개어 놓으면 바닥이 긁힐 뿐 아니라 꺼내 쓰기도 불편하다. 싱크대 밑에 책꽂이를 놓고 팬을 세워두면 사용하기가 한결 편리해진다.
스테인리스 냄비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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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냄비에 식용유를 흥건하게 붓는다.
2. ①을 150℃ 미만의 중불에서 3~5분 정도 끓인다. 이렇게 하면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표면 사이사이의 틈이 오일로 메워져 코팅이 되고 부식 방지 효과가 있다. 막 포장을 뜯은 스테인리스 냄비나 프라이팬은 사용하기 전에 주방세제를 푼 온수에 식초를 좀 넉넉히 넣어 닦아 사용해도 좋다.
3. 씻을 때는 철수세미를 사용하지 말고 그냥 물에 담가 세제만 사용해 살살 닦아낸다. 조리 후에도 마찬가지. 스테인리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열이 높은 채로 차가운 물에 담가도 조리도구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이 눌어붙으면 뜨거운 채로 물에 담가 고운 수세미로 살살 닦아내기만 하면 된다.